조직 멘탈이 무너질만한 프로젝트를 어렵게 어렵게 진행하기도 했고,
여차저차 서로 바빠서 쌓인 것들을 풀어줄 필요도 있겠다 싶었고,
조직의 성장과정에서 팀이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오히려 변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필요했고,
시간과 공간에 얶매이지 않고 일하는 경험도 필요해 보여서 조금 무모하지만 1박 2일 간의 개발팀 ‘부산행’을 밀어 붙였습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리모트워크 ‘1박2일 부산행’을 해보니 개발자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참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기존 경직된 문화에서 십수년간 일을 했던 친구들에게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노는것도 아니고 일하는 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결과적으로 일하면서도 노는 것 같은 분위기가 참 좋게 느껴졌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팀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는 사이에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개발자가 아닌 다른 직무의 직원들에게 이번 이벤트 주제인 ‘리모트워크’가 무엇이며 상호간에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게 참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출장’ 이냐 ‘워크샵’이냐의 카테고리로 접근하다 보니 두가지 카테고리 모두 ‘리모트워크’를 설명하기에 좋은 개념은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출장 겸 워크샵’으로 커뮤티케이션 하다 보니 리모트워크 기간에 협업은 멈추어져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있거나 밖에 있거나 커뮤니케이션에 불편함이 없도록 온라인툴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막상 리모트워크가 실행되니 커뮤니케이션툴로는 ‘언제와?’ 정도의 커뮤니케이션이 전부였고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아직은 회사 구성원들이 온라인으로 일하기보다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다는 것을 깨닳는 계기가 되었고, 쉽게 생각해서 일단 저질러본 이틀간의 리모트워크 경험을 통해서 그 동안 몰랐었던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숙제를 추가로 받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