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oid에 대한 小考(소고) – 구글의 사악성

※ Daum 소규모 지인 위주의 카페에 안드로이드 초기 느낀 점을 지인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적은 글인데 어딘가 따로 정리가 필요해서 블로그로 복사합니다.

제가 유명한 컬럼니스트도 아니고 제목이 좀 자극적이어서 상당히 부담이 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이건 낚시질을 위한 제목이 아니고 일부 인터넷에서 오고가는 얘기를 인용하다보니 제목이 극단적이 되었습니다.

결론은 구글이 사악하다는 것이 아니고 사악하지 않은 척 하지만 그 뒷면에 많은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Google 검색 서비스 초기에 광고없는 검색 창 하나만 달랑 보이는 페이지를 보면서 어느 대학에서 학생들이 연구용으로 만들어 놓은 페이지인가 하면서 종종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Google Toolbar가 없는 IE는 어쩐지 허전해서 꼭 설치하고 PC를 사용해야 직성이 풀리고 회사 PC에는 Google Desktop을 설치해서 메일/문서를 찾을 때도 Google을 사용하고 구글 Mail, Google Doc, Google Groups, Piccasa Web, …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들 입니다. 검색 결과가 탁월하고 속도가 빨라서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어느덧 ‘구글러’가 되어 있네요…

‘구글러’, ‘구글링’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이 스스로를 구글에 연관시키는 부분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글의 다양한 Web 기반 service들은 구글이 애써서 굳이 뒷문으로 정보를 빼돌리지 않아도 사용자 스스로가 개인 정보를 알아서 바치는 형태를 만들어내는 구글의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FSF(Free Software Foundation,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을 설립한 리처드 스톨만이 언급한 “덫”에 대한 이야기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말라. 그렇게 하는 건 자신의 통제권을 잃는 일이다. 당신의 컴퓨터에 자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당신만의 컴퓨팅을 하라. 독점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만큼 나쁜 것 웹기반 소프트웨어다. 당신이 독점 소프트웨어나 다른 누군가의 웹 서버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는 당신은 자신을 방어할 아무런 힘도 없게된다. 누가 됐든 그 소프트웨어를 만든 사람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1.구글의 Goal – Gateway
어느 세미나를 갔더니 Google이 검색에 집중한 이유가 Web의 Gateway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문구가 문득 떠오르네요)
NHN을 비롯한 우리나라 회사들이 컨텐츠를 집중하는 포털에 집중한데 반해서 전혀 새로운 시도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둔 Google인데, Mobile에서의 Gateway를 플랫폼이라고 생각했고 ‘Android’가 탄생한 배경이라고 합니다.

현재 구글에서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Android로 어떻게 돈을 벌겠다라는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Mobile이 활성화가 되면 검색을 비롯한 Web Access 기회가 많아져서 기존 구글 사업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얘기만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제가 순진한 학생이라면 이런 말을 믿겠지만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이 하는 말이라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경영진이나 주주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설득했을까???

애플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App Store를 따라하는 후발주자 이면서 Open Market에서 수수료 정도의 수익만 떼고 개발자와 사업자에게 모두 떼어주는 전략은 구글 체크아웃이라는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기 때문에 그 나마 속이 보이는 상황입니다만, 도대체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업입니다.

2.안드로이드 Kill Switch
아이폰에는 백도어가 있어 애플이 자사가 인증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원격으로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초기 플랫폼에서는 없던 이 기능이 2008년 후반에 공식적(?)으로 지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안드로이드 Open Market 컨텐츠에 대해서 다운로드 받은 컨텐츠에 대해서 인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악성 SW가 등록될 가능성이 많고 이를 위해서 기능이 필요악일 수도 있죠.

원래 목적이 Open Market에서 구매한 컨텐츠에 대해서 환불요청을 하는 경우에 사용자가 컨텐츠를 삭제할 것을 기대하지 않고 원격으로 해당 컨텐츠를 삭제하는 것이죠. (어찌 보면 당연하고 편리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만…)
우려하는 것은 Kill Switch가 구글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Big Brother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책임지지 않는 구글
안드로이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장애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 때마다 도달하는 결론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이면에는 구글이 책임지지 않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죠.

① Open Market
구글이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확보하지 않는 대신에 컨텐츠 인증 등의 절차를 없애 모든 이슈를 사용자 간의 문제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발생해도 구글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죠.

② Logo 테스트
MS의 로고 테스트는 인증의 개념에서 접근하지만 구글의 로고 테스트는 제휴 및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안드로이드 단말 테스트를 요청하면 테스트는 해주지만 FAIL 항목이 있다고 출시가 안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글의 로고가 호환성이나 안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결론은 구글이 책임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③ License
안드로이드는 GPL2, Apache2, … 등의 아주 복잡한 License가 얽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Java license는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Java는 개발 중에는 license가 적용되지 않지만 상용화하는 순간에 license가 적용됩니다.
안드로이드 개발 과정에는 Sun의 Java license를 교묘히 피해가는 묘수가 동원되는데 개발 중에는 JDK를 비롯한 Java tool-chain 등 모든 도구를 사용합니다. 그러다가 바이너리가 만들어지는 그 순간에 Java VM용 byte code를 Dalvik VM용 byte code로 변환하여 license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Sun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안드로이드가 Sun사의 Java license를 침해했다는 결론에 도달해도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인해서 얻은 수익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죠.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출시한 제조사는 부당 이익을 증명할 수 있으므로 당연히 문제가 될테구요.

License 부분도 결국은 구글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 미확인 이슈 하나 더
이 부분은 제가 안드로이드 공부 초기에 어떤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인데, 어떤 블로그 인지 다시 찾지를 못해서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된 사항이 아닙니다만, 구글 안드로이드 License에는 구글이 판단하기에 Business적인 가치가 없다면
안드로이드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구가 있다고 합니다. 판을 흔들 수 있는 아주 무서운 말인데 Open Project라는 이유로 간과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Open Project이니 구글 없이도 진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구글이 지배력을 확대하기 전에 안드로이드를 구글로부터 분리시키자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안드로이드가 완전한 Open Project는 아니라는 사실이 아주 중요합니다.
안드로이드 소스는 Private version과 Public version이 존재하며 OHA member에게만 Private version을 비롯한 고급 정보가 제공됩니다.

Non-public API가 존재하며 해당 API를 사용하면 SDK에서 소스 빌드가 되지 않기 때문에 Linux 상에서 개발을 해야 하는데 디버깅이 아주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기본 제공되는 대부분의 application이 Non-public API를 사용해서 Public version SDK로는 수정이 불가능하고 여러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개발이 가능합니다.

OHA member로 안드로이드가 세상에 빛을 볼때까지 투자한 비용이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지만 이런 내용을 모르는 순진한 개발자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얼마든지 좋게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 제기입니다.

다만, 구글의 모토가 “Don’t be Evil”로 사악해지지 말자는 것이고 인터넷에서 매력적인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는 자선사업가 같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구글의 사악성이라는 잣대를 지속적으로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까지 구글은 사악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악해질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어서 의심된다는 것이죠.

참고문헌
http://www.visionmobile.com/blog/2008/09/the-darker-side-of-android/

“클라우드 컴퓨팅, 그거 덫이야”…스톨만 일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