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적응기 #2

이 글은 2015년 10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주)포인트웰이라는 스타트업에 근무하면서 느낀 것을 개인 페이스북에 노트 형식으로 기록했던 것인데 호스팅 서버 이전 기념으로 블로그로 옮긴 것입니다.


원문 발행일: 2015년 10월 16일

드디어 오늘 회사에서 추진하던 서비스를 그랜드 오픈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기여한 게 하나도 없어서 다운로드와 Google play 리뷰, 피드백 등 기타 등등 도와주십사 부탁하기 민망한 처지입니다만 제가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9월 중순부터 인천지역 다이소 직영점을 대상으로 Closed beta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놀라운 성장 그래프와 함께 90%에 육박하는 Retention rate는 경이롭기까지 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포인트와 리워드 등의 서비스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략 2년반 전에 kth를 나오고(짤리고?) 여기저기 면접 보러 다니던 시절에 지금 회사 사장님에게 면접을 봤었습니다. 당시 건대 부근 상권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일일이 발품을 팔면서 지금과 동일한 컨셉의 서비스로 가맹점을 모으고 있었고, 저는 kth에서 지켜봤던 아임인, 푸딩투, .. 등의 소위 가오 나오는 B2C 서비스에 삘이 꽂혀 있었던지라 큰 의미 없이 지나쳤었습니다.

Founder분들의 우여곡절 끝에 지금과 같은 사업 구조를 갖춘 후에 그림을 다시 보니 단순 포인트 사업이 아닌 예전에는 알아보지 못했던 소위 가오 나오는 데이터 비지니스로 진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다. 원래 연말까지 이런저런 기능을 붙여서 추가 개발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 이런 급격한 성장세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추가 기능이 아니라 성공에 대한 준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예정보다 빠른 개발팀 셋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유 있을때 Founder 분들과 티타임을 하거나 사무실에서 격의없이 담소를 나누곤 하는데, 소위 장미빛 실적이 받혀주니 이런 저런 꿈을 꾸는 것이 공상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있는 현실이고 가벼운 담소에서 사업의 방향과 전략들이 끊임 없이 튀어나오는 벅찬 경험은 kth 이후에 가장 그리웠던 감성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긴가민가 했던 사업이 이야기를 나눌수록 머리속에서 더 명쾌해지고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을 실패하면 도대체 어떤 사업을 성공할 수 있는거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어제는 기존 외주개발사를 대체할 개발 파트너사를 찾느라 한 업체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업체가 추진하다가 좌절된 프로젝트와 우리 사업이 너무 잘맞고 협업 시에 시너지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회사에 들어오자 마자 그 업체와 사장님이 만날 수 있도록 별도 meeting을 arrange 하였습니다.

사업 성공에 대한 절박함이 있기도 하고, 조직이 작다보니 빠른 의사결정이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게 이런 모습이라는 것을 직접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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